광명시의회 부근에는 주차자제를 알리는 입간판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사무국에서 만든 것인데 시의원들의 차량을 주차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래서인지 광명시의회사무국 직원을 가리켜 시의원들의 주차를 대행하는 발렛파킹 요원이라고 하는 말이 나올 정도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시청사와 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주차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직자, 시민, 시의원 등이 주차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한 공직자들과 시민, 시의원, 언론사 출입기자들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계속해서 발생해 심각하다.

단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광명시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시의원들의 주차를 대행하는 발렛파킹 요원이라고 할 정도다. 실제로 시의원들이 자신의 차량을 시의회부근에 대충 주차를 하고는 키를 사무국에 맡기고 관리를 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말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광명시의회사무국에서는 주차자제 입간판을 만들어 시의회 주변 곳곳에 배치를 해 주차를 못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명시의회사무국 입장에서는 시의원들을 위해 일을해야 한다. 하지만 공유공간일 경우에는 모두를 위하는 입장으로 변해야 한다. 이같은 상황은 시의장 차량과 시의회 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공직자들과 언론사 출입기자들은 배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원 개개인의 차량까지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것은 공유공간에 해당하지 않는다.

여기서 드러나는 상황은 시의원들이 얼마나 광명시의회사무국 직원들에게 갑질을 하면 개인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아야 하느냐다. 시의원의 특권이 자신들의 차량만 주차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오만방자한 사고라고 봐야 한다. 이들이 그동안 주차를 하는 모습을 지켜본 결과 할 말을 잃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시의회사무국 직원들을 자신들이 고용한 기사로 착각하는 수준이었다.

자신들이 엉망진창으로 주차를 해 놓고 빼달라고 하면 이들은 사무국 직원을 시켜서 이동조치를 취하게 한 것이 부지기수다. 손으로 꼽을 정도가 아니다. 밥먹는 횟수보다도 많을 정도로 직원을 주차장 요원처럼 대했다.

시의원이라는 직분이 권력을 누리고 남용하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들의 묵시적인 횡포에 광명시의회사무국 직원들은 시의원 주차비서로 전락했다. 그리고 이들의 눈치를 보면서 이들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 종속관계가 된 것이다.

시의원들의 주차문제에 대한 불만은 제9대 광명시의회가 들어오면서 가중되고 있다. 오죽했으면 자신들만 주차할 수 있도록 차단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한심한 말이 나왔을까. 관내에 거주하는 시의원들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범을 보였으면 한다. 더 바란다면 주차공간이 없으면 몇바퀴를 돌더라도 본인이 주차를 해야한다. 엉터리로 주차하고 직원에게 키를 주면서 다시 주차해 달라는 것이 옳은 행동인지 돌아봐야 한다. 못난 시의원이라는 소리가 이런데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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