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광명시민의 날 기념 주민화합 체육대회’가 각 동에서 진행됐다. 14일 광명3동(동장 강성안)에서 진행되는 대회를 찾았지만 실망을 금치 못하게 했다.

11시경 광명초등학교에서 열리고 있는 광명3동 ‘제42회 광명시민의 날 기념 주민화합 체육대회’는 마침 동주민들이 점심을 먹는 시간이었다. 전직 동장과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식탁에 모여 담소를 나무며 점심을 먹고 있었다. 단체원들이 분주히 대회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다양한 음식을 대접했다.

본지 기자가 점심을 먹는 주민들 가운데 어르신들이 구석에서 땅바닥에 앉아 불편하게 드시는 것을 목격했다. 주민자치회 관계자들과 전직 동장이라는 사람들은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에게는 관심도 갖지 않고 자신들끼리 편하게 테이블에 앉아서 먹기가 바빴다. 이들 자리는 땅바닥에 앉아서 점심을 드시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동장과 사무장 및 동 직원 모두가 땅바닥에 앉아서 불편하게 점심을 드시는 어르신들에게 관심은 커녕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한 어르신은 "우리가 이런 대접을 받을 줄은 몰랐다. 체육대회에 오라고 해서 왔는데 테이블이 없다면서 땅바닥에 매트를 깔고 점심을 먹으라는데 서운했다"고 말했다.

이에 본지 기자가 단체원 관계자들에게 어떻게 어르신들에게 음식 대접을 이렇게 할 수 있느냐, 어르신들은 무릎도 안좋아서 의자에 앉아야 편하게 드실수 있는데 이게 뭐하는 행동이냐고 따지자 그때서야 빈 테이블을 찾아 앉게 했다.

아찔한 것은 이날 방문한 어르신들 가운데 고관절, 무릎 관절 수술을 하신 분이 계셨다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중요한 것은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다. 자신들이 편하게 앉아서 먹는 것이 아닌 어르신들 먼저 테이블에 앉게 했어야 하는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은 동장의 자질이 문제라고 봐야 한다. 동장은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 속에서 어르신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광명3동장은 어르신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방치를 했다. 그만큼 생각도 하지 않는 무능한 동장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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