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광명시장이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각 동을 방문해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면서 공무원들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재개발 및 재건축 현장에서 발생하는 공사차량과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함에도 관계 공무원들이 안일하게 대처를 하고 있었음이 시민과의 대화에서 밝혀진 것. 또한 본지가 사설학원 차량들의 이중불법주차에 대해 지적을 했지만 부서간 떠넘기기식으로 넘어가려는 태도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공사차량들로 인한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민원을 수없이 제기했지만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아 분통을 터트리며 시민과의 대화에서 제기하자 관계자들은 철저하게 대처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어쩌면 형식적인 답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발 등에 떨어진 불만 끄면 된다는 식이 공무원들의 임기응변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심한 사항은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기 위해 불법 좌회전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하안2동의 경우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는 차량을 위해 점선으로 끊어 좌회전이 가능케 했지만 하안4동은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빙빙 돌아서 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 이에대해 도시교통과 관계자의 답변은 어렵다였다. 이용자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본지가 지난 6개월간 밀착취재를 통해 지적한 철산역, 하안사거리, 소하초중고 앞 등에서 사설학원 차량들의 이중불법주차로 인한 사고위험과 교통불편 및 공용주차장 이용객들의 피해에 대해서도 관계자들은 광명경찰서와 부서간 떠넘기기로 일관했다. 사설학원 차량들의 이중불법주차로 인한 사고발생시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지만 사고원인을 제공한 차량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에대해서는 운전자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 이들의 태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설학원 차량들의 운전기사들이 광명도시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공영주차장 주차관리요원들과의 언쟁과 일촉즉발 폭행까지 갈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막무가내로 이중불법을 저지르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들은 안전불감증과 책임회피에 연연하며 사고예방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고 수수방관하는 방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이들 사설학원 차량들의 이중불법주차로 인해 소하초중고를 다니는 차량들은 수시로 중앙선을 넘어 운행해야 불편을 겪고 있다. 가까운 소하파출소가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시민과의 대화에서 공무원들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은 안전불감증에 사로잡혀 있는 그들의 행동과 말이다. 툭하면 부서가 다른데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왜 그러세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데 어떻게 단속해요 등의 핑계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하면 부랴부랴 강력하게 부서와 협력해 단속하겠다고 한다. 바늘 구멍이 쥐 구멍이 되고 나중에는 막을 수 없는 대형 구멍이 돼 겉잡을 수 없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번 시민과의 대화에서 광명시청 공무원들은 잊혀졌던 철밥통과 탁상행정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저작권자 © 미디어광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