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광명시장이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각 동을 방문해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광명동, 철산동, 하안동, 소하동, 일직동, 학온동 등 18개 행정복지센터를 차례차례 방문하며 9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이 기간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보궐선거 후보들이 참석했다.

이번 시민과의 대화에서 꼴사나운 것은 시의원이 자신의 당에서 추진하는 서울시 편입에 대한 사항을 주민들 앞에서 질문을 해서 시장으로부터 답변을 들어야 한다는 발언이었다. 이를 따라 다니는 사람도 완장을 찼다는 우쭐감에 빠졌는지 정치권력을 휘두르려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태도를 보인 시의원이 시민과의 대화에서 얼마나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었을까 의문이 든다. 본지 기자가 시민과의 대화가 진행되는 9일동안 18개 행정복지센터를 모두 참석해서 본 것은 시의원들이 하나같이 주민들의 의견을 수첩에 적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집행부에서 놓치지 않고 주민의 민원을 기록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이들 시의원들은 단지 앉아 있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왜일까. 입맛에 맞는 것만 들으면 된다는 의식이 잠재해서일까. 아니면 집행부에서 기록한 내용을 받아보면 된다는 권위의식에 사로잡혀서일까. 혹여 민원을 다 알고 있어서일까.

이런 시의원들과는 달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온 국민의힘 전동석, 더불어민주당 김혜민 예비후보는 시민과의 대화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한시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경청하는 것은 물론 기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동석 예비후보는 스마트폰에 수시로 주민의 의견을 받아 적고, 김헤민 예비후보 역시 수첩에 주민이 제시하는 의견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일일이 기록했다.

특히 전동석, 김혜민 예비후보는 현장에서 만난 시민의 민원을 듣고 직접 해결해 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인사를 하고 각인 시켜야 하는데도 말이다.

한편 올해 진행된 시민과의 대화에서 박승원 시장은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배려를 하다 선거법 논란에 휘말렸다. 그렇다면 서울시 편입과 관련해 주민들을 선동한 시의원은 선거법 위반이 아닐까. 신중해야 할 문제를 자신의 당과 연관돼 있는 이유 하나로 주민들에게 시장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현직 시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다.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시의원에 대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왜 그런 발언을 하고 선동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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