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부른다. 그리고 억지도 부린다. 이유없이 화를 낸다. '엄마'는 이 모든것을 받아준다.

▲ 연극 '친정엄마'에서 어머니 모습 보여 줄 '고두심'

엄마는 떠나보내는 딸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가. 너, 이 길로 집 떠나믄 인자는 못 돌아온다. 인자 너는 내 품을... 영영 떠나는 것이다. 취직허고, 결혼허믄 인자 너는 친정에 오는 것이제, 너그 집에 오는 것이 아니여. 너는 시방... 이 엄마 품을 ... 떠나는 것이다. 영영 떠나서 인자 너는 집에 못 돌아오는 길을 지금 가는 것이여. 내 딸이 인자 이 길로 떠나믄... 영영 집에는 못 돌아오네..."

이 부분을 대사로 읊어낸 고두심씨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보기 힘든 모습. 연극 '친정엄마'는 방송작가 고혜정이 자신의 이야기를 쓴 수필 제목이다.

연출을 맡은 구태환 감독은 "마치 공기와도 같은 '우리 엄마 냄새'가 물씬 나는 작품이기에 섬세하고 가공하지 않은 우리들 생활 그 자체를 보여주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엄마라고는 부르지만 어머니라고는 부르기 힘들다. 왠지 어색하기 때문이다. 엄마라는 말 속에는 다정다감뿐만 아니라 모든것을 포용하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엄마라고 부른다. 연극 '친정엄마'는 '어머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여기서 '친정엄마'라고 해서 여성들만 본다면 서운하다. 왜? 엄마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기에.

연극 '친정엄마'는 내달 12일 부터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된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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