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광명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개소식 및 자립생활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애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시청내에 있는 화장실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개소식 행사가 열린 청사 1층 화장실을 수동휠체어만 이용가능하다는 안내에 따라 청사를 벗어난 민원실과 제2 별관에 있는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이용하는 번거로움을 감소해야만 했다.

▲ 전동 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이 '광명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개소식 및 자립생활강연회에 참석해 화장실을 이용하려 하지만 움직일 수 없어 불편해 하고 있는 모습

이와관련 관계자는 "시청이 지어진지 25년이 됐다. 현재 본관 1층 화장실은 재공사를 통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당시 수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늘 행사로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동 휠체어의 길이에 대해 조사를 해  개선책을 마련하는 방법을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 5cm 높이의 턱이 있는 제2 별관 화장실.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시의원들은 문제의 심각성 보다는 귀찮다는 태도로 확인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

이와달리 제2 별관 2층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은 입구에 5cm 높이의 턱으로 인해 전동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이용할 수 없었다.

특히 이곳은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용해 청소용 도구와 화장지가 가득 쌓여 있는 것이 목격됐다. 창고는 시 관계자가 별도로 관리를 하고 있어 청소 관계자가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었다.

▲ 광명시청 제2 별관 장애인용 화장실이 청소도구 및 화장지 창고로 둔갑해 있다.

이에 행사에 참여한 시의회 시의원들에게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구조라는 사실을 알렸지만 이들은 "회계과에서 알고 있으니 다 알아서 할 것"이라며 시의회 사무실로 급히 향했다.

이날 행사 참여 시의원들 가운데 누구하나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는 커녕 귀찮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행사 자리에 얼굴을 비춘것으로 그만이라는 인상을 남긴 것이다. 이들의 이같은 태도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겪은 불편사항은 관심 밖이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 시청 본관에 있는 장애인 전용 화장실. 수동 휠체어만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눈에 띈다.

또한 이들 시의원들은 눈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무시하고 단지 담당과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의회가 열릴때 불러 지적하면 된다는 형편없는 답변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 대해 시청 한 관계자는 "요즘 시의원들 일을 하지 않고 있다. 내년 공천을 받기 위해 행사장만 따라다니고 있다. 그런데 시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며 한심스러워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시의원들이 제대로 기사를 보는걸로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자신의 얼굴이 나온 기사만 스크랩하기 바쁘다. 묵묵히 일하는 시의원은 없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제2 별관 2층에 있는 창고, 청소 도구함 및 화장지 보관 대신 시청 관계자가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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