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안터생태공원개장식 시간에 맞춰 학생들이 공원을 둘러보고 있어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명시가 생태공원개장식에 학생들을 동원시킨 이미지를 심어줘 물의를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오후 2시 광명시(시장 이효선) 안터생태공원개장식에서 '학생들이 동원된 것 같다'는 학부모의 말이 현장에서 새어 나왔다. 개장식 현장에는 약 100여 명 정도의 학생들이 생태공원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시 방송팀은 하나하나 영상에 담았다.

이 학부모는 "이상하네요. 지금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을 시간인데 개장식에 맞춰 현장학습을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관계자는 "인근에 있는 학교 학생들이 현장체험 학습을 하기 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누가 학생들을 동원하면서까지 행사를 치르냐"며 학생들이 동원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관계자의 이같은 말은 현장에 온 한 학생의 증언으로 식언이 되고 말았다. 학생은 "오늘 현장학습이 없었어요. 오기 싫은데 학교에서 가라고 해서 억지로 왔어요"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 광명시에서 안터생태공원개장식에 현장체험학습을 요청하며 교통편의를 제공한 관광버스

이날 학생들은 한 관광버스를 이용해 개장식이 열리기 전인 1시30분부터 생태공원을 둘러보다가 개장식 행사가 끝난 2시30분경에 모두 빠져나가고 없었다. 관광버스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시에서 편의를 제공해 줬다고 밝혔다.

이번 안터생태공원개장식은 학생들이 개장식 자리에는 없었지만 개장식 시간에 맞춰 현장체험학습을 유도해 마치 생태공원을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처럼 보이게 한 자체가 동원됐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현장체험학습을 하는데 있어서 시에서 학교에 교통편의를 제공했다는 것이 학생들을 동원했다는 정황 증거로 볼 수 있다.

또한 안터생태공원개장식에는 하안동 일대 통장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가운데 한 통장은 지나가는 말투로 "그냥 나왔어요"라고 했다.

▲ 25일 안터생태공원개장식이 끝나고 돌아가는 참여 시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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