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간판이 아름다운거리 제2차 정비사업' 하안사거리 구간 LED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문제점에 대해 광명시청 지도민원과 관계자는 공사업체를 대변하는 상식이하의 태도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곳은 안양시의 '안아추'가 투찰금액 21억(2,119,800,000원)으로 최종 낙찰돼 지난 1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이달말 준공검사가 완료되는 상황이다. 꼼꼼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LED는 수명이 10만시간으로 꿈의 광원"이라며 "설치한지 얼마안돼 불량이 있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증거가 있으면 가져와 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관계자와의 말과는 달리 곳곳에서 LED 불량이 목격됐다.

23일 오후 준공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하안사거리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프린트해 관계자에게 보여준 결과 황당한 억지를 부리는 모습에 할 말을 잃어야 했다.

이 관계자는 "하안동 어느 빌딩인지를 밝혀달라"며 "빌딩 이름을 밝히지 않는데 불량인지 아닌지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LED 불량에 대한 답은 담당 과장의 "꺼진 것이 맞다"는 말 한마디로 결론이 났다.

불량이 있을 수 없다는 관계자는 자신의 호언장담이 증거 사진으로 물거품이 되자 공사업체에게 알려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어느 빌딩인지 이름을 대라고 우기는 모습이 관리감독 기관의 태도인지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간판이 아름다운거리 제2차 정비사업'에 사용된 LED는 KS마크를 획득한 제품이 없어 그 기준에 준하는 제품을 사용하면 되는 것으로 하안사거리에 설치된 제품은 '서울반도체'라고 시청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안아추 관계자는 "하안사거리에 사용된 LED는 서울반도체 칩을 대림점을 통해 사다가 안아추가 자체 조립한 자신들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안동에 사용된 LED는 KS기준에 준하는 최종 표시방법에 따라 서울반도체가 아닌 안아추가 된다.

현재 하안사거리 상가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에 달하고 있다. 설치된 LED 조명이 '어둡다'는 것이다. 한 상점 관계자는 "전보다 어둡다는 불만을 민원으로 제시했지만 시청 관계자는 공사업체인 '안아추'에게, 안아추는 시청 관계자에게 떠넘기는 양상을 보이며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안아추 관계자는 "12v, 0.18w 2개의 칩을 사용했다"며 "기존 형광등에 플렉스 제품의 간판 보다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하안동에 설치된 LED가 40만개에 달한다. 그 가운데 불량이 나올수 있지 않느냐"며 "고정시키는 실리콘이 떨어져서 불이 안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얼마전 몇몇 지방지에서 LED관련 기사를 잘못 보도해 정정보도를 했다"며 잘 알고 쓰라는 친절한(?) 설명을 했다.

이와관련 지도민원과 관계자는 "어두운 것은 가로등을 설치하면 된다. 도로과에 가서 가로등을 설치해 줄 것을 말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올바른 LED 제품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흥미로운 것이 찾을 수 있었다. 이 정보에 따르면 LED는 '3칩 제품으로서 모듈 당 0.55w 이하의 저 소비 전력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KS기준이 없는 국내의 경우 해외 인증(유럽 CE, 미국 UL 등)을 받은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 기준을 본다면 '12v-0.54w'로 밝기가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취재에서 드러난 것은 안아추와 광명시청 관계자들의 알 수 없는 관계다. 안아추는 조달청 입찰을 통해 하안동 간판 정비사업을 낙찰 받았다. 그러나 안아추는 홈페이지조차 없어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었다. 이 점은 이 회사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달청을 통해 입찰과 낙찰이 정해지는 업체들은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실적을 알리는 동시에 어떤 공사를 어떻게 어디에 했는지 알려주고 있다.

광명시 '간판이 아름다운거리 제2차 정비사업' 하안동 지역을 낙찰받아 공사를 한 안아추는 이와같은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사실을 광명시청 지도민원과 관계자가 몰랐다는 사실이 의심을 사게 하고 있다. 특히 지도민원과 관계자는 잘못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공사업체인 안아추를 대변하는 태도를 보이며 역정을 낸다는 점에서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 난감하다.

사진상호표기: 취재과정 중 위에 표기된 상호명은 시청 관계자의 억지스러운 어느 빌딩이냐는 주장에 표기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힌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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