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시 관보 광명소식지 291호 사설을 통해 광명시가 지역언론을 탄압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광명소식지는 풍족한 예산이라는 관보의 장점을 갖고 지역에 5만부를 배포하고 있다. 반면 지역언론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배포가 아닌 인터넷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간혹 일부 지역언론에서 배포하지만 부수가 많지 않다. 광명시는 이것을 이용해 시민들에게 지역언론이 못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정도를 걷지 않고 부당한 압력을 가하는 언론에 대해 우리는 결코 타협하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며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발언으로 끝을 맺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왜 이런 것을 썼는지는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방법이 잘못됐다. 소식지는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언론을 비하하는 이런 기사는 시 직원들에게 오히려 피해만 줄 뿐이다.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난감하다"고 말하고 자리를 피했다.

소식지를 본 한 시민은 "공보실이 개념이 있는지 묻고 싶다.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기사가 게재되면 내려달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언론이 감시를 하기 때문에 그런 부탁을 하는 것이다. 이번 사설은 지역언론을 상대로 광명시가 한 번 붙어보자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얼마전 광명소식지는 양기대 시장 취임 100일에 맞춰 소식지 288호를 통해 표지포함 5면에 걸쳐 홍보기사를 게재했다. 이와관련 한 지역언론은 선거법에 위반된다는 것을 지적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도록 했다. 이것 역시 5만부가 배포됐다. 시민들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대부분 받아들였을 뿐이다.

공보실 관계자는 "함께 같이 가자는 뜻에서 사설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함께 가는 것이 지역언론을 탄압하면서 가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사설에서 밝혔듯이 부당한 압력에 타협하거나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광명시는 끝까지 가야 한다. 중간에 꼬리를 내리는 한심한 태도는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민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낱낱이 파헤쳐야 하기 때문이다. 노력없이 자리에 있었다면 중징계 등 상벌을 달게 받아야 하는 것도 당연지사다.

한편 그동안 광명시 공보실은 지역언론을 지방지와 차별화 시키는 행동을 일삼아 왔다. 기사 스크랩을 하면서 이들은 지방지를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공보실은 지방지 신문 기사를 A4와 A3 용지에 스크랩해 각 부서에 배포했다. 이것도 모자라 PDF로 만들어 시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려 대내외적으로 지방지 알리기를 해 줬다.

이같이 지방지를 한 점 부끄럼없이 홍보를 해 주면서도 이들은 지역언론의 기사는 스크랩을 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보기 때문에 보고 싶은 사람들은 알아서 본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방지는 인터넷이 없는가다. 다같이 인터넷을 갖고 있으며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스크랩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크랩을 하려면 똑같이 해야 하는 것이다. 공보실은 현재도 지방지에 게재된 기사를 스크랩을 하면서 지역언론을 탄압하는 행위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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