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조직도.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조직개편에 따른 5급 및 6급 인사발령을 내리면서 현 비서실장이 시장 직속의 비서실장과 부시장 직속의 미래전략실장을 겸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결론적으로 과별 업무의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은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조직개편에 따르면 시장 직속에 비서실과 직소민원팀, 부시장 직속으로 미래전략실, 홍보실, 감사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인사발령에서 현 비서실장이 미래전략실장 직무대리를 역임하도록 했다. 두 부서는 직속이 다르지만 양기대 시장은 겸직을 임명하면서 부시장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직속이라고 봐야 한다.

이같은 인사는 업무를 분산시켜 행정조직을 탄력있게 운영하는 구조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시장과 부시장이 각각 다른 업무형태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 미래전략실장과 비서실장 겸임이라는 보직은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게 하는 상황이다. 이런 구조는 보고체계에서 문제가 드러난다. 미래전략실의 경우 부시장에게 보고후 시장에게 보고하는 이중보고체계가 된다. 또는 부시장에게는 보고하지 않고 시장에게만 보고하는 상황이 나올수도 있다.

시장과 부시장 밑으로 직속을 두는 것은 독립성을 인정하면서 편중되거나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양기대 시장의 현 비서실과 신설된 미래전략실의 책임자를 겸임시킨 것은 한 사람에게 권한을 부여했다고 봐야 한다.

조직개편후 시 홈페이지에 올려진 업무분장을 보면 미래전략실장의 업무가 '시장실 비서업무 총괄'로 명시돼 있다. 미래전략실장으로서의 업무가 없지만 보고를 받고 있다. 반면 비서실 업무분장에서는 제외시켜 비서실 소속이 아닌 것 처럼 보여지게 했다. 그러면서 업무는 양쪽 모두 보면서 보고를 받고, 자리도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독립성을 갖췄다고 보기 힘든 두 직속 부서의 실장의 업무는 보고체계에서 부시장의 역할이 허수아비로 보여지게 만들고 있다. 부시장 밑에 울며겨자먹기로 직속부서를 만들어 권한이 없는 끼워 맞추기 식으로 조직을 개편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한편 자치행정과로 발령된 주무관이 교육지원과에서 근무를 하는 황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발령사항에서는 자치행정국 자치행정과 근무를 명한다면서 근무 부서는 교육지원과인 것이다. 인사발령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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