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2011년도 본예산 안내

이름이 바뀌거나 분리된 과와 신설된 부서를 안내하지 않은 광명시 행정조직이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2011년도 본예산을 확인하는데 있어서 시의원들도 불편하다고 말하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부서별 이름을 변경하고 '2011년도 일반회계 및 기타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서'(이하 예산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부서별 이름은 시의회가 통과시킨 변경된 부서 이름이 아닌 변경전 이름으로 예산서를 공개해 변경된 부서와 관련한 자료는 찾을 수가 없다. 기존 부서의 분리 및 명칭변경과 신설된 과는 다음과 같다.

교육지원과(신설), 미래전략실(신설), 직소민원팀(신설, 시장직속기관), 행정지원과는 자치행정과, 민원정보통신과는 정보통신과, 지적과는 민원지적과, 세무과는 세정과, 교통행정과는 도시교통과,재난안전관리과는 재난하수과, 주민생활지원과는 복지정책과, 가정복지과는 가족여성과, 문화체육과는 문화관광과와 체육진흥과, 기업경제과는 기업지원과와 생활경제과, 환경청소과는 청소행정과와 녹색환경과 등으로 분리됐다.

위 부서중 교육지원과, 미래전략실, 직소민원팀, 문화관광과, 체육진흥과, 기업지원과, 생활경제과, 청소행정과, 녹색환경과 등은 변경 또는 분리 신설된 부서지만 예산서는 행정정보 주민참여예산에서 찾을 수 없다. 볼 수 있는 방법은 해당 부서에 가서 요청해야만 가능하다. 이것도 해당 부서 관계자가 행정정보공개를 통해서 볼 수 있다면 신청후 15일을 기다려야 한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볼 수 있다. 단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없을 뿐이다. 직원들은 내부자료를 통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곧 임시회의가 열린다. 그때부터 변경 및 신설된 부서의 예산을 확인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대해 한 시의원은 "지금 과별 예산서를 보는 것이 많이 불편하다. 시 관계자들이 변경 및 분리 신설된 부서의 이름으로 올려 놓겠다고 했는데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투명한 행정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겠다고 양기대 시장은 밝혔지만 직원들은 다르게 행동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불편한 것을 감수하라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친절한 행정서비스를 보여줘야 할 직원들은 구태의연한 관습에 사로잡혀 변경 및 분리 신설된 부서의 이름으로 예산서를 올리는 것을 귀찮아 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은 간단하다. 양기대 시장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부서 결재를 받고 있지만, 행정조직조차 관리하지 못하면서 말로만 떠드는 시민과의 소통을 외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다가서겠다는 약속은 사소한 불편을 해소시켜 관료주의를 탈피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과 같다.

시를 대표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 해의 예산서를 공개하면서 변경 및 분리 신설된 부서의 이름이 아닌 변경전 부서의 이름으로 올린 것은 예산 정보를 투명하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변경사항을 알리지 않은 자체가 시민을 위한다고 볼 수 없다.

양기대 시장은 기본이 되는 행정조직 부서의 명칭 변경 및 분리, 신설된 과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알려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말로만 떠드는 시민과의 소통을 더이상 외칠 필요가 없다. 형식적인 소통을 외치는 가운데 시민들과 단절되고 있는 것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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