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희망나기 운동'(이하 희망나기) 본부가 광명시청 민원실에 자리를 잡은지 2주가 지났지만 조직구성원을 신뢰할 수 없는 상태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주동안 지켜본 희망나기는 사무국장 및 팀장 2명에 대한 명함도 없이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희망나기는 본부장, 사무국장, 팀장 2명 등 총 4명이 조직을 구성해 돌아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본부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사무국장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사무국장 또한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협의체, 희망나기 등 3가지 일을 처리하는 겸임 상태다.

사무국장의 말에 따르면 희망나기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출발했다는 것이다. 1년이라는 시간을 들이면서 수많은 의견을 수렴해 지금의 희망나기가 출범하게 됐다는 것.

이러한 준비과정에서 희망나기 로고가 없어 사무국장 및 팀장들은 명함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광명시청 종합민원실에 위치했다는 희망나기라는 푯말도 없다.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 말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들은 명함도 없이 시청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는 낯 뜨거운 연출을 했다. 꼴불견인 것은 모금팀장이 명함없이 돌아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을 갖추지 않고 후원금만 내놓으라는 식이다. 즉 손에 무기를 들지않고 빼앗는 격이다.

희망나기의 행보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지난 19일 농부가수 김백근씨는 나눔콘서트를 통해 들어온 후원금으로 결식아동 및 독거노인을 돕기 위해 쌀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24일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취소를 시켰다. 이유는 양기대 시장이 미국 방문을 끝내고 돌아와 시차적응이 안됐다는 것.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희망나기는 (주)신세계 이마트 광명소하점, 메트로광명점과 '희망나눔 프로젝트'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개인 전달식보다는 눈에 보여지고 알리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광명시 최초 기업 후원이었다. 추측해보면 보여지기에 좋은 것을 먼저하고 개인 전달식을 뒤로 미루는 양상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이날 희망나기 관계자들은 협약이 체결되는 장소에 양기대 시장이 와서 보는 것이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해괴한 설명을 하며 협약을 체결한 후 양기대 시장을 만나러 가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였다. 그 자리에는 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린 시민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어 상품권 전달식 및 협약 체결서를 들고 기념 사진 촬영을 가졌다. 후원 협약과 관련이 없는데 말이다.

협약 체결이 이뤄지는 장소에 양기대 시장과 시민이 참석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결국 행정관료주의에 따라 생각없이 진행했다고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희망나기 및 시청 관계자들은 진정성이 우러난 나눔이 아닌 보여주기에 급급한 형식적인 나눔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광명 희망나기 운동 본부는 행정관료주의와 결탁을 맺는 모습을 보이며 생색내기로 출발을 하는 모양새다.

최소한 자신들이 어느 집단, 어느 조직에서 나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는 기본적인 사항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한다. 광명 희망나기 운동본부의 공식적인 업무는 오는 4월 1일이다. 그렇지만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23일과 25일 2회에 걸쳐 후원 협약을 가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업무가 시작됐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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