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전경(사진=노보텔 강남)

노보텔 강남의 원순희 차장은 2011년 1월부터 근무 시간의 반 이상을 집에서 근무하는 부분 재택 근무를 시작해 호텔 여성 근로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해 18년째 근무하고 있는 원순희 차장의 현재 직책은 레비뉴 매니저(Revenue Manager). 레비뉴 매니저의 역할은 호텔 객실 매출의 극대화를 운용 관리하는 중요 포지션으로 호텔 객실 시장 현황 및 예약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객실 가격을 조정 관리한다.

원 차장이 재택 근무가 가능한 이유는 주로 컴퓨터를 통해 업무를 보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전화만 있으면 시장 예측 및 모든 관련 부서 및 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업무 수행이 가능한 것.

집이 경기도 용인인 그녀는 출퇴근 시간이 5시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7살짜리 딸 하나를 키우는 워킹맘이기도 한 그녀는 점점 엄마의 손길이 더 필요해져 가는 딸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자 지난해 말 회사와 협의를 거쳐 올해 1월 1일부로 앰배서더 호텔 그룹 역사상 최초이자 국내 특급 호텔에서도 최초의 사례가 될 재택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

재택 근무를 하게 된 원순희 차장은 현재 시간 절약에 따른 혜택을 누리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낭비되던 4시간이 자신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대한 압박감과 회사에서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며 알게 모르게 받는 스트레스가 현저히 줄어 출퇴근 때 보다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이 더 높아졌다.

재택 근무는 우선 업무의 특성이 대내외로 활동이 적고 컴퓨터와 통신 설비만을 통해 업무가 가능한 업무에 권장된다. 원순희 차장은 재택근무가 적합한 직무에는 점진적으로 재택 근무를 확대하는 것도 인력 관리의 효율성으로 윈-윈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한다. 대신, 재택 근무를 할 경우 '상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게으름 피우지 않고 성실히 업무에 임하여 신뢰감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모든 일에는 장, 단점이 공존한다. 원순희 차장은 재택 근무의 단점으로는 회사 출근 시간을 줄인 만큼 회사 정보 공유가 늦는 점을 꼽았지만, 스스로 원했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해 큰 불만은 없다고 한다. 현재 원순희 차장은 월요일과 목요일에 호텔로 정상 출근해 정례적인 회의 참석 및 현장 업무를 보고, 나머지 3일은 재택 근무를 하는 '부분 재택근무'의 형태로 일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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