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7광구'

기대를 하고 봤던 것이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다. 영화 '7광구' 시사회가 26일 왕십리에서 열렸다. 안성기, 하지원, 박철민, 오지호, 이한위, 송새벽, 차예련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결론적으로 기대이하라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실없는 웃음이 나오고 집중을 하지 못했다. 주목을 끄는 장면도, 주목해야 할 장면도 없었다. 내용도 어설프다 못해 뒤죽박죽이다. 극적인 요소가 없는 상태에서 극적 요소를 끌어내려는 작위적인 모습이 곳곳에서 노출됐다. 특히 괴물과 하지원 간의 오토바이 추격 장면은 황당할 정도로 쓴 웃음짓게 만들었다.

아쉬운 점은 한 두가지로 끝나지 않았다. 박철민과 이한위 두 사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웃음이 전해지지 않았다. 차예련과 안성기 사이의 밀약이 있다는 것을 가볍게 처리하면서 긴장감을 감소 시켰다.

하지원에게 쏠린 집중도도 미약했다. 하지원이 갖고 있는 강한 캐릭터를 살리지 못했다. 스릴감이나 박진감 넘치는 것을 주문했다고 볼 수 없는 장면들로 인해 시고니 위버처럼 도드라지게 만들어내지 못했다. 또한 하지원과 안성기와의 갈등 부분에 있어서 싱겁게 끝난 것도 재미를 반감시켰다.

국내 최초 3D 블록버스터 작품이라는 데는 후한 점수를 준다고 해도 내용의 전개에 있어서 매끄럽지 못한 것과 배우들 간의 살아있는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 것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을 듯 하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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