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가 오니 광명시 산을 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따사로운 태양이 반갑기만 합니다. 지난 5일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가운데 카메라 장비를 갖추고 산을 올랐습니다.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렇게도 정다울 수가 있을까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여기 재미난 얘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광명시 생태, 들 꽃과 새에 관심을 갖고 하나하나 담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특히 새들은 카메라 장비를 든 모습을 기억하는지 지나가는 길목에서 인사를 하는 듯이 소리로 반깁니다. '안녕'하며 인사를 하면 여기저기서 즐거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날은 정말로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나무로 만든 계단 밑에 두꺼비가 살짝 보였습니다. 크기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계단 밑에서 나오지 않고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말을 넌지시 건넸습니다. '네 모습 담고 싶은데 나와주면 좋겠네' 하고. 살짝 눈치를 보는 것 같더니 한 발을 쑤욱 내밀고 바라보더군요.

'너의 모습을 다 보고 싶으니 다 보여줘' 하고 또 말했습니다. 알아들었는지 나머지 발도 내밀고 몸통까지 나오는게 아닙니까. 그러더니 왼쪽 오른쪽 방향을 바꿔가며 '잘 찍어봐' 하는 것 처럼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 고맙기만 했습니다. 두꺼비와 소통하는 순간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눈치를 보고 있는 두꺼비

한 발을 내밀고 있는 두꺼비

양쪽 발을 내밀은 두꺼비

몸통까지 나오고 있는 두꺼비

왼쪽으로 몸을 틀고 촬영하라고 자세를 잡는 두꺼비

왼쪽에서 방향을 틀고 있는 두꺼비

몸의 방향을 오른쪽으로 돌리고 자세를 잡은 두꺼비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두꺼비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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