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티투어버스

광명시티투어버스는 광명시가 앞으로를 내다보고 시범운행한다는 점에서 쓴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직접 체험을 하면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문화해설사의 매뉴얼이 없었다는 것이다. 시범운행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준비조차 갖추지 않고 허겁지겁 운행을 하려 했다는 것.

이같은 매뉴얼 부재는 문화해설사의 설명 부족으로 이어졌다. 특히 버스 안내양이 안내한다는 느낌을 준 것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광명에 대해서 많은 자료를 뒷받침 해서 선발된 문화해설사의 설명은 낯 뜨겁게 한다고 봐야 한다. 다음의 설명으로 이해를 갈음한다.

광명시티투어버스 출발점인 KTX광명역은 광명8경 중 제2경 KTX광명역의 낮과 밤으로 지정돼 있다. 이곳은 서독산과 성채산 이순신 묘가 있다. 그렇지만 문화해설사는 이러한 설명을 하지 않고 단지 간단하게 KTX광명역에 대해서만 했다. 서독산의 높이, 환경, 유래 등에서는 일체 설명이 이어지지 않았다.

다음은 가학광산동굴이다. 이곳은 광명8경 가운데 제5경으로 지정됐다. 이곳은 광명시가 적극적으로 개발하려는 곳으로 구체적이면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즉, 가학광산의 길이, 미로로 형성된 점, 앞으로 어떻게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는 계획성, 가학산과 서독산에서 패러글라이딩 동호회가 즐기고 있다는 부수적인 설명이 이어져야 하지만 생략됐다.

광명시티투어버스 노선 중 왜 들어갔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서서울화훼유통단지는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생지 온신초등학교라는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시 관계자에게서 나오기도 했다.

이곳의 경우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온신초등학교에 대해 설명이 필요한데 학교내에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생지 비가 있다는 것으로 설명이 종료됐다. 온신초등학교는 국내 초등학교 가운데 야생화 특화학교이면서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생지며 역사가 오래된 학교다. 특히 마을 유지로 계시던 어르신이 땅을 기증해 지금 이곳에 있게 됐다는 등의 설명은 전무했다. 이러한 사실은 광명문화원과 학예사에게 요청하면 나오는 자료다.

광명스피돔 인근에서 문화해설사는 정원용 묘가 있다는 간단한 설명에 이어 목감천과 안양천을 갈 수 있다는 설명을 했다. 이곳은 목감천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반면 안양천은 상당한 거리가 있다. 목감천을 따라 가면 안양천과 연결된다는 설명이 필요하다. 잘못된 정보는 혼돈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원용 묘에 대해 보충설명이 이어지지 않았다.

문화해설사의 설명부재는 광명전통시장에 가까워지면서 심각해졌다. 최근 광명시는 광명전통시장에 이어 새마을시장을 전통시장으로 지정했다. 이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은 심각한 오류라고 할 수 있다. 광명8경 중 제6경인 광명전통시장은 화재사건 등 아픈 상처도 있지만 전국 전통시장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유명한 곳이다. 전국노래자랑 사회자 송해씨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가격이 저렴하다는 소문은 지방에서 장을 보러 올 정도다. 이같은 사항이 문화해설사 설명에서 모두 배제됐다.

철산역에 가까워지면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이 사라졌다. 버스 안내양 멘트로 끝난 것이다. 철산역의 경우 락페스티벌로 주목받은 곳이다. 차선을 막고 진행된 락페스티벌은 전국에서 시선을 사로잡으며 광명시를 일약 떠오르게 만들었다. 더불어 이곳은 광명8경 중 제1경인 도덕산 정상 육모정을 가는 경로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광명시민체육관에서의 문화해설사의 안내가 형편없었다는 점이다. 안터생태공원을 갈 수 있다는 단순 안내에 그친 것이다. 안터생태공원은 람사르 협약에 의해 습지대로 보호구역이라는 점과, 멸종위기로 구분된 금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다는 등의 설명이 이어지지 않았다.

이같은 설명부재는 광명8경으로 지정된 광명한내(안양천)도 마찬가지다. 안양천으로 불려지는데 왜 광명한내라고 부르게 됐는지, 그리고 한내라는 이름이 어디서 나왔는지 등 설명이 없었다.

위와같은 광명8경이 갖고 있는 특징과 설명이 문화해설사들로부터 나와야 했지만 이들은 제대로 된 매뉴얼을 갖추지 않고 시범운행 전 단 몇 시간에 걸쳐 교육받은 것이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명시티투어버스는 문화관광과가 담당이다. 이 과는 광명시에 관계된 문화와 역사 등에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부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문화해설사 교육도 이뤄지는 곳이다. 광명8경도 이곳에서 지정했던 곳이다. 이처럼 자료를 갖추고 있는 곳에서 매뉴얼 조차 없이 광명시티투어버스를 시범운행한다는 것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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