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양기대 시장이 가학광산동굴 내부에 전시된 전시회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한 시민은 벽에 새겨진 글을 하나씩 액자로 만들어 전시를 하는 것은 돈 낭비라고 지적하며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 시 관계자는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광부석상 제막식과 위령제가 있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며 "왜 쉬쉬하면서 일을 진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가학광산동굴은 특설무대에서 광명시민과 함께하는 대중음악콘서트 '가을 행복 콘서트'가 열리는 것으로 일정에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었다. 콘서트로 인해 많은 시민이 올 것을 예상해 자율방범연합대에 협조까지 요청한 상태였다. 하지만 비가오는 관계로 시민의 발걸음은 뚝 끊겨 썰렁한 콘서트로 막을 내려야 했다.

중요한 것은 테마개발과의 태도다. 이들은 일을 진행하면서 시 관계자들까지도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어떤 비밀이 많은지 공개조차 하지 않으면서 일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가학광산동굴과 관련 광명시는 경기도 예산 20억원 등을 지원받으며 각종 개발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속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 이집트 문명전을 보고 온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동굴에 이런 것이 어울리는지 이상해요. 이집트 문명전은 국립박물관에서 보고 왔는데 다른게 뭔지 모르겠어요"라며 "일하시는 분들이 생각없이 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초등학생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전시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광부석상 제막식과 위령제와 함께 동굴내부에서 진행된 전시회 사진을 본 한 시민은 "한심하다. 돈이 남아 도는지 모르겠지만 동굴 벽에 새겨진 글을 하나하나 촬영해서 액자를 하나씩 만들어 전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은 시의원들이 심각하게 숙고해야 할 대상이다. 가학광산동굴과 관련한 예산낭비가 무분별하게 지출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볼거리와 먹을거리, 교통불편, 안전설비 미비 등을 해결하지 않은체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심도있게 다뤄야 할 부분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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