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광명시를 돌아보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하나 기억하는 것은 가학광산동굴 관련 행사가 많았고 엄청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효과가 있었느냐면 그렇지도 않다. 이미 언론에서는 식상하다는 반응이다. 즉 "또 가학광산동굴이야"라며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상태다. 역효과를 보고 있다고 봐야 한다.<편집자주>

2013년 광명시는 유난히도 가학광산동굴 관련 홍보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다른 부서들은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심각한 편식이다. 양기대 시장이 가학광산동굴에만 매진하면서 다른 업무는 소홀히 하고 소통이 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2013년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드러났듯이 광명시는 가학광산동굴 관련 행사가 도마위에 올랐다. 심지어 9억원에 불과했던 개발비가 21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는 사상 초유의 예산증액이 시의원도 모르게 사용되기도 했다.

올해 광명시의 보도자료는 가학광산동굴이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50%를 차지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가학광산동굴을 다녀간 관람객이 4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의구심이 든다. 그동안 광명시는 각종 행사를 이곳에서 황당하게 치르는 행태를 보였다. 특히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중가수를 초청해 콘서트를 진행한 것은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관계자들은 쉽게 자가용을 타고 오면 된다고 던지는 투로 말하면 그만이다. 그렇다면 자가용이 없는 사람들은 이곳을 어떻게 오라는 말인지 생각은 했느냐고 반문하면, 이들은 알아서 오면 된다는 식이다. 엽기적인 답변이다.

가학광산동굴 개발은 주목할 만하고 주목받아야 한다. 수도권에서 폐광이 있어서 개발한다는 것은 관심의 대상이다. 관심을 갖기 위한 방법으로 광명시는 무리수를 두면서 식상하게 만들었다. 행사명, 행사장소, 행사장소 제공 등에서 가학광산동굴이 빠지지 않았다. 관계자들이 압력(?)을 넣었는지 모르지만 지겹도록 가학광산동굴을 달고 살아야 했다.

이같은 홍보에 가학광산동굴을 다녀 온 관객들은 만족을 했을까. 위에서 지적했듯이 불편한 대중교통편은 압도적으로 불만을 그대로 드러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노선이 다양하지 못한 버스 때문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또한 가학광산동굴을 관람하고 나서는 '왜 왔지'라는 후회를 했다는 점이다. 볼거리도 없고, 먹을 거리도 없고, 특색 있는 자료도 없어 실망을 안고 나와야 했다고 한다. 외부에서 오는 방문객들을 위한 눈높이를 맞추지 않은 것이다.

이에 광명시는 황당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집트 문명전이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일하시는 분들이 생각없이 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이 이를 증명한다. 실례로 가학광산동굴을 수 없이 방문했지만 실망이 컸다. 관광자원이 없는 상태에서 홍보를 한다는 것은 쉽지않다.

시 관계자들에게 가학광산동굴을 알리기 위해서는 방문객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자문을 해 준 적이 있다. 열심히 듣는 것 처럼 했지만 전혀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형식적인 자문을 요청한 것이다. 사람을 갖고 놀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지금도 뒷통수에서 열이 오른다.

가학광산동굴이 개발되면서 광명시는 새로운 분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가학광산근린공원 조성을 할 수 있게 됐다. 열악한 기반에서 좋은 기회를 맞은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관계자들은 잘 활용해야 한다. 안일한 태도로 자신들만의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미리정해 놓고 자문을 구하는 썩은 행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쉬쉬해 가면서 양상군자처럼 보여져서도 안된다.

가학광산동굴은 관계자들에 의해서만 주목받을 수 없다. 시민의 마음을 움직였을 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올해 시 관계자들은 억지스러운 면을 보이며 불쾌하게 만들었다.

불편한 교통, 먹을 거리 없는 장소, 볼거리 없는 제공, 안전관리 소홀 등은 관계자들을 문책할 수 밖에 없다.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망각한 상태에서 시장의 눈에만 들려는 태도로 일했기 때문에 타인의 불편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들은 "가학광산동굴에는 광명이 없다"는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초등학교 6학년보다 못한 생각을 가졌다는 말을 또 다시 들어서야 되겠는가.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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