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2년 재난위험시설 D등급을 판정받은 서울연립.

홍보실에서 보내 온 2일과 3일, 4일 양 시장의 공식 일정을 보면 안전을 점검하는 일정이 없는 가운데 5일에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산행이 예정돼 있다. 또한 오는 7일과 8일에는 시의회 의장단 구성과 개원식에 참여해야 한다. 조직개편 단행을 통해 시민안전을 내세운 상태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재난위험시설이 있다.

광명시는 지난 2002년 재난위험시설물 D등급으로 철산4동에 위치한 공동주택 서울연립을 지정한다. 해빙기와 장마철에는 촉각을 세우고 관찰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정 이후 12년이 흘렀지만 현재까지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2010년에는 이곳에서 영화가 촬영되기도 했다.

서울연립 3개의 동은 1980년 12월 31일 시흥군 시절 건축허가를 받고 건축이 시작돼 1982년 입주가 시작됐지만 준공을 받지 못했다. 즉 미준공 건물에 해당된다. 현재는 약 54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주소만 옮겨 놓았다는 것이다.

서울연립의 위험은 심각하다. 광명사거리에서 시청방향 언덕길에서 바라 본 모습은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다. 붕괴가 됐을 때 인근 주택가가 결코 안전할 수가 없다. 이곳 경사면은 해빙기나 장마철이 되면 토사가 무너져 내리기도 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항상 지켜보고 있는 곳이다.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답답하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 때 뉴타운으로 인해 서울연립이 해결되는 것 처럼 보였지만 이마저도 힘들게 됐다. 뉴타운 지역에서 해제가 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서울연립이 건립되던 1980년은 광명시가 경기도 시흥군에 속해 있어서 경기도 관할에 해당한다. 광명시가 1981년 시로 승격하면서 광명시로 편입되면서 지금까지 온 것이다.

서울연립의 문제는 시 차원에서 해결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함께 나서야 한다. 1980년 당시 서울연립은 시흥군 서면 철산리라는 행정구역에 편입된 상태에서 건축이 시작됐다. 그리고 1년이 지나서 1981년 7월 1일 광명시로 승격이 됐다.

2014년은 안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것은 전국적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게 만들었다. 이런 시기에 신임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양기대 광명시장의 안전공약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남경필 도지사와 광명시를 대표하는 양기대 시장의 시각이 같다는 것이다.

양기대 시장은 서울연립의 상황을 보고를 통해 현장을 찾아 눈으로 확인까지 한 상태에서 최대한의 안전을 관계자들에게 지시를 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서울연립의 위험성은 시장, 부시장, 담당부서 및 관계자들은 모두 알고 있는 상태다. 단지 인명사고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이다.

서울연립에 대한 결론은 간단하다. 천만다행으로 인명사고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텨왔지만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느냐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관피아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서울연립도 마찬가지다. 붕괴로 인해 주변의 주택이 손상되고 인명사고가 나면 누구하나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애꿎은 시민만 피해를 보는 꼴이다.

이같은 상황이 나오기 전 양기대 시장은 남경필 도지사에게 재난위험시설 서울연립의 문제를 제기하고 경기도와 함께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안전불감증 속에서 계속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해 긴급하게 가장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곳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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