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명시의원 8명. 도박사건에 연루된 이들 중 한 명으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당의 이미지는 땅으로 곤두박질 쳐도 끌어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의 대책안은 무엇일까?

광명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곤경에 처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제 식구를 감싸야 하는 한심한 처지에 놓인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 한 명이 도박사건에 연루된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건에 같은 당 의원들은 할 말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직 시의장을 역임하고 상임위원장을 연이어 하면서 평의원을 한 번도 거치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도박에 연루된 당사자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와 만남에서 "현장에 있었던 것은 맞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 달라. 정리가 되면 해명을 하겠다"며 "현장에 있었지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 구경을 했을 뿐이다. 보도가 된 신문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단지 현장에서 구경을 했을 뿐인데 그것을 보고 다른 시민이 신고를 한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 말을 믿을 사람이 있다면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 외에는 믿을 사람이 없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도박을 하지 않았는데 제보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언론에 최초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이 의원이 도박에 참여했다는 정황증거가 명확하게 나와 있다. 제보자는 "이판에 3회 참여해 5000여 만원을 잃은 바 있다. 전 시의장은 20여 일간 계속했고, 일일 판돈 4억으로 환산해 보면 80억원이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제보자는 구체적인 정황상황을 밝히고 있다. 9월3일경부터 20여 일에 걸쳐 판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이 기간중 공교롭지만 제199회 광명시의회 제1차 정례회 기간과 겹치고 있는 것이 절묘하다.

또한 제보자는 "이판에 3회 참여해 5000여 만원을 잃은 바 있다. 전 시의장은 20여 일간 계속했고, 일일 판돈 4억으로 환산해 보면 80억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제보자 자신이 참여한 것을 인정하면서 시의원이 함께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의 투표로 당선된 시의원이 전문도박을 한 것으로 누구나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실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어떠한 조치도 취할수가 없다는 것이다. 동료를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제명시키는 것도 보기 안 좋을 뿐만 아니라 현재 구성된 상임위원이 틀어지기 때문이다.

도박사건에 연루된 이 의원은 제7대 광명시의회를 시궁창으로 만드는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같은 당 소속 의원끼리 의장에 출마해 소송까지 가는 작태를 만들었으며 자신은 현재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6대때 상임위원장과 의장을 역임하고 7대에도 의장후보로 출마했다가 쏟아지는 비난에 포기하고 상임위원장을 맡으며 시의원 자질이 의심되고 있는 상태에서 도박사건에 연루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도박사건에 연루된 시의원에 대해 입을 다문 상태다. 당의 이미지가 땅에 곤두박질 쳐도 할 말을 못하는 격이다. 손가락질을 당해도 고개만 숙여야 하는 상황이다. 도박사건과 관련이 없는 자신들이 같은 당이라는 이름 하나로 질타를 받아야 하는 한심함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정치인이 도박사건이 정리가 되면 해명을 한다고 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고 막은 뒤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도다.

한편 이 의원의 도박사건을 최초 보도한 언론이 기사를 삭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의원은 그 언론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한다. 기사가 삭제된 시점과 정정보도 요청 시점이 비슷하다.

중요한 것은 광명시의회가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느냐다. 정치는 냉혹하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못났거나 잘났거나 문제를 일으켜도 끌어안고 가야하는 상황도 있다. 끌어안으면서 버려야 하는 허수아비라고 할 수 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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