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정거장 나다움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하루기행이 정규과정을 밟는 학교에서 이뤄진다면 어떨까.(사진=나다움학교 하루기행 모습)

우리나라의 교육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정규과정과 이외의 학교를 거치는 비정규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정규과정은 일선의 학교를 통틀어 이뤄지는 교육을, 비정규과정은 야간학습, 대안학교 등을 통해서 이뤄지는 교육이라고 이해를 하면 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은 차별이 심화된 상태에서 정규과정을 이수해야만 인정하는 풍토가 조성돼 알게 모르게 학력을 차별하고 있다.

광명시립청소년대안교육센터(이하 푸른정거장)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 나다움학교는 대안학교로 비정규과정의 교육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대안학교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정규과정 교육에서 비롯되는 문제점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의 교육이라고 보면 된다. 외국의 경우 자율학교 제도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율학교 제도와 비슷하게 하는 곳이 대안학교라고 여겨진다. 대안학교는 정규과정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돌아보는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규과정에서 비롯되는 경쟁심, 승부욕, 과잉학습, 비교 등 압박감을 덜 수 있다.

푸른정거장 나다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하루기행은 이러한 측면에서 신선한 학습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1일 기행이 가능한 지역의 오일장과 문화재가 있는 곳을 방문하는 하루기행은 학교밖 청소년이 참가대상이다.

하루기행의 특징은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나다움학교 진행교육과정중 인문학(문화, 역사, 예술, 글쓰기)수업의 일환으로 학교밖 청소년들이 하루 동안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인근의 민속오일장을 탐방해 다양한 체험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 가는 취지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회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며 긍정적인 자아를 인식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자신의 인성과 감성을 키워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사전모임을 통해 방문지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전과제를 부여함으로서 청소년들의 참여 동기를 높이고, 본 활동시 미션,사진기록 등의 매개를 통해 활동에 역동성과 재미를 부여 한다. 후속모임에서 서로가 찍은 사진을 함께 보며 생각을 나누고 우수사진을 선정한다. 선정된 사진은 게시하고, 연말 사진전시회를 열어 시민과 가족, 친구들에게 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자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과정으로 프로그램은 진행된다.

하루기행에 참가한 학생들이 다녀오는 곳은 지역 오일장 및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이같은 지역을 정규과정을 밟는 학교의 경우 단지 교과서를 통해 습득할 뿐 직접적인 체험은 하지 못한다. 현장을 찾아 경험한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기기억이 아닌 장기기억으로 남는다는 효과가 있다.

푸른정거장 나다움학교의 하루기행은 9월 현재 40번째 하루기행을 진행했다. 오일장이 열리는 지역과 문화재가 있는 곳을 40회 다녀왔다는 것이다. 이들이 다녀온 곳을 보면 안산 원곡시장, 시흥 관곡지, 천안(독립기념관, 병천장), 용문(용문사, 용문장), 강화(대명포구시장, 덕포진), 여주(태평장, 신륵사) 등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하루기행에서만 볼 수 있는 이같은 장소를 정규과정을 밟고 있는 일선의 학교 학생들이 다녀올 수 있을까. 아마도 성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부모들이 반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공부할 것이 많은데 쓸데없이 그런 곳을 다녀 온다고 항의를 하는 등 목소리를 높일 것 같다. 더불어 대학에 가면 그때 다녀 오면 된다고 할 것이다.

다양한 지역을 방문해 새로운 경험을 하는 하루기행은 일탈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에디슨의 경우 학습방법이 남달랐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규과정의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자신을 알아 본 어머니의 도움으로 우뚝서게 된다.

푸른정거장 나다움학교의 하루기행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학습을 하는 경험을 축적시키게 한다. 학교밖 청소년들만이 정규과정의 학생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특권을 누린다고 볼 수 있다.

푸른정거장의 임무자 실장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나요. 없습니다. 하루기행은 현장에서 학습을 합니다. 요즘 틀에 박힌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의 감정이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교육에 있어서 고정관념을 깨야 할 때 입니다"라고 말한다.

기자는 하루기행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규과정에 있는 학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성적이라는 굴레를 씌워 놓고 이들에게 창의성을 개발하라는 것은 맞지 않는다. 굴레는 억압을 의미한다. 자유로운 생각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결론은 하루기행은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단 하루만이라도 성적이라는 굴레를 벗게 하고 자유로운 생각을 갖게 하는 학습법이라고 단정짓고 싶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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