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바람이 옷 깃을 여미게 하지만 봄이 성큼 다가왔다. 지난 주말 짧은 시간 도덕산을 돌아보며 봄 기운을 만끽했다. 현호색, 별꽃, 쇠별꽃 등 야생화가 눈에 들어왔다. 봄 꽃 가운데 놓치면 안되는 것이 있다. 바로 노루귀다. 요놈의 자태는 뭐라 표현하기가 어렵다. 꽃잎 뒤에 살포시 숨어서 보일듯 말듯이 내민 것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이름을 정말 잘 지었다. 구름산의 노루귀도 예쁘지만 도덕산의 노루귀도 만만치 않게 자태를 뽐낸다. 흐드러지게 피지는 않았지만 노루귀 가족들이 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햇빛을 받으며 털솜을 반짝이며 유혹을 했다. 하늘하늘 춤을 추며 유혹하는 것도 모자라 눈까지 부시게 하는 빼어난 자태에 눈이 멀었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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