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가학폐광산에서 가진 출판기념회에 광부로 끌려와 노역을 했던 어르신이 초대됐다. 이 어르신이 가학폐광산이 지난시대의 산업유산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가학폐광산(광명동굴)은 시흥광산이라는 이름을 거쳐 가학폐광산으로 남아 있다가 양기대 시장이 개발을 하면서 광명가학광산동굴로 부르다가 줄여서 광명동굴로 사용하고 있다. 정확하게 명칭을 사용한다면 가학폐광산이 맞다. 그렇지만 관광자원이 없는 광명시로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갖고 있는 가학폐광산을 개발하면서 주목받기 위해 가학폐광산이라는 명칭 보다는 광명동굴로 홍보를 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차라리 가학동굴이라고 하면 좋을텐데 말이다.

광명시가 이렇게 집중해서 홍보하는 광명동굴에 대해 사전적 의미로 접근하면 기초교육을 무시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어사전에서 동굴은 "자연적으로 생긴 깊고 넓은 큰 굴"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광명동굴이 국어사전의 의미를 담고 있느냐다. 전혀 그렇지 않다. 광명동굴은 가학폐광산 즉, 광산의 흔적으로 발생한 인공동굴이라는 표현이 맞다. 그렇다면 광명동굴이라는 명칭 보다는 광명가학동굴이라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학폐광산 이전에 사용하던 시흥광산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는 것이 광산이라는 점이다. 광산은 광물을 캐내는 곳이라고 국어사전에 명시하고 있다. 또한 "광산에서, 갱 안에 뚫어 놓은 길. 사람이 드나들며, 광석이나 자재를 나르거나 바람을 통하게 하는 데 쓴다"고 정의를 내린 것이 갱도다.

광명시가 기초 교육을 무시하고 홍보하는 광명동굴을 찾는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물어본 결과 황당한 답변이 나왔다. '자연동굴 아니에요', '폐광산이라는 사실 몰랐는데요', '가학폐광산이라고 못 들어봤는데요', '일제강점기 때 노역하던 곳이라니요' 등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듯 양기대 시장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는 광명동굴은 명칭에서 많은 혼돈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해설사들의 문제도 심각하다. 원래 명칭이었던 시흥광산, 가학폐광산, 광명가학동굴, 광명동굴로 사용하게 된 배경 설명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광명동굴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설명을 하고 있었다. 해설사의 역할은 정확한 내용을 토대로 방문객에게 객관적인 설명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광명시는 해설사들마저 홍보수단으로 여기고 엉터리 해설을 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아베 총리의 세뇌교육이 무섭다. 그는 초, 중, 고 교과서에 독도를 자기네 소유라고 국제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다수의 일본 학생들은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세뇌교육을 받고 그렇게 인지하고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시도한 것이 역사문화말살 정책이다. 역사를 뒤짚고 부정하는 교육을 실시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강인한 민족성 덕분에 역사문화말살 정책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양기대 시장과 관계부서 공무원들은 기초 교육을 무시한 홍보를 멈춰야 한다. 개발이라는 목적으로 모든 것이 합리화 되는 것이 아니다. 가학폐광산(광명동굴)은 역사적으로 한이 서려 있는 곳이다. 이러한 곳을 개발명목으로 포장하고 부정해서는 안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양기대 시장의 치적을 알리고 싶다면 개발과정부터 설명을 해야 한다. 다시말해 1912년 일제강점기때 시흥광산으로 광복때까지 광산을 채굴하면서 온갖 수모와 모욕을 겪으며 한국전쟁을 치른 후 1972년까지 광산을 채굴하다 폐광이 됐다. 이후 방치하고 있던 것을 양기대 시장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개발을 하게 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말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번의 명칭변경을 통해 지금의 광명동굴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고 관계자들과 해설사들은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통해야 방문객들이 이해하고 수긍을 하는 것이다.

현재 광명시의 가학폐광산(광명동굴) 홍보는 정확하게 잘못돼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 사람의 치적과 진급을 시켜주고 진급이 보장된다고 해서 잘못된 홍보를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자신의 영리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념없이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 매국노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저작권자 © 미디어광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