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4전국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제7대 광명시의회에 입성한 새정치민주연합 재선의원들. 이 가운데 정용연 의원은 도박사건에 연루돼 사퇴를 했다.(사진 시계방향 정용연, 김익찬, 조화영, 고순희 의원)

현재의 광명시의회 파탄은 다수의석을 차지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알력으로 인해 벌어진 사태라고 단정 지어야 할 것 같다. 이들은 4선의 나상성 의원, 재선의 전 정용연 의원, 김익찬 의원, 고순희 의원, 조화영 의원과 초선의 김기춘 의원, 이영호 의원, 이길숙 의원으로 의장 자리를 놓고 조율을 하지 못해 초기부터 잡음을 일으켰다.

재선에 성공한 전 정용연 의원과, 조화영 의원의 의장직 출마와 4선의 나상성 의원 사이에 벌어진 의작 투표과정에서 이들은 의견조율에 실패를 하면서 서로간 반목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광명시의회를 파탄으로 끌고가는 원인제공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8명을 당선시키면서 다수의석을 차지해 장미 빛 청사진을 갖고 제7대 광명시의회에 입성을 했지만 재선과 4선의 의장직을 놓고 벌인 암투에 피멍이 든 것은 물론 곪을대로 곪아 버린 상처를 방치를 하면서 유리한 조건에서도 새누리당에 끌려가는 한심한 작태를 보였다.

이처럼 시작부터 삐걱대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자신들끼리 또 다시 암투를 벌이면서 재선 김익찬 의원을 제명시키는 사태를 초래했다. 다행히 김익찬 의원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다시 복귀했지만 이들간의 다각적인 암투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의장직을 놓고 벌인 일말의 사건으로 인해 이들은 감정이 좋지 않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계속 앙금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 재점화 돼 재명을 시키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있다. 다수의석을 차지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분포를 보면 4선 1명, 재선 4명, 초선 3명이다. 항아리 구조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피라미드 구조이거나 역피라미드 구조였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지만 새정연은 재선이 많은 항아리구조를 가지면서 자신들이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화합이 아닌 경쟁을 통해 의장직을 차지하겠다는 의식이 강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3선이 있었다면 현재와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3선의 역할이 다선의 의원과 초선과 재선의원을 조율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광명시의회의 새정치민주연합은 3선이 없는 가운데 1명의 4선을 인정하기 보다는 4명의 재선 의원 중심으로 나뉘어졌다.

여기에 한 몫을 한 것이 갑과 을의 구조다. 재선으로 당선된 4명 가운데 3명이 을 지역이고 1명이 갑 지역이다. 이같은 구조는 누가봐도 을 지역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갑 지역은 4선 1명, 재선 1명, 초선 1명으로 수에서도 열세다. 결국 을 지역이 수에서 앞서는 구조다 보니 이언주 국회의원의 입김이 강할 수 밖에 없고, 재선의 백재현 국회의원이 위축되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자신들끼리 벌인 암투로 인해 이들은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특히 경찰과 검찰에 시의원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는 꼴불견이 연출되고 있다. 이들에게는 리더십과 화합, 믿음, 배려, 존중이 모두 사라지고 오직 불신과 원한, 악감정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런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에게 무엇을 바라겠는가. 해결의 방법은 이들 모두가 사퇴를 하거나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당사자들이 물러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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