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토해양부가 영등포역과 수원역에 KTX 정차 발표에 광명시, 광명역정상화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광명시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동안 활성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체 내세우는 억지스러움에 반감을 갖게 만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005년 이후 영등포역 KTX 정차는 조용히 침묵을 지켜왔다. 이에 위 광명시 관계자들은 나태한 태도로 수수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해 왔다. 이런 그들이 KTX 영등포역 정차를 반대한다는 3일 연속해서 성명서를 발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 광명시청 관계자가 광명역 활성화를 위해 우리가 왜 노력을 해야 하느냐는 발언을 해 활성화가 필요한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지난 7일 광명시 관계자는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KTX 영등포역 정차에 대한 시의 입장을 표명했다. 결론은 정차 반대라는 것이다.

기자회견을 주도한 건설교통국장은 지난 5년동안 광명시가 광명역 활성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느냐는 질문에 "행정적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책임은 없다"는 해괴한 답변을 늘어놨다. 또한 그는 이벤트나 축제를 통해 광명역을 알릴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벤트나 축제가 광명역 활성화에는 도움이 안된다. 그런 것을 왜 우리가 해야하느냐"며 활성화를 등외시한 책임을 회피했다.

▲ 범대위 대표를 맡은 백남춘. 예산이 없어서 활동을 못했다는 그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난감하다.

지난 11일 가진 범대위의 성명서 발표는 충격적인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들은 이날 "광명시에서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기로 해 범대위 활동을 한다"며 "그동안 예산이 없어서 3년 6개월을 활동하지 못했다"는 한심한 말을 늘어 놓은 것이다. 예산을 지원하면 활동하겠다는 썩은 단체의 발언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지는 의문이다.

12일 광명시의회 성명서 발표 모습은 이들이 정치 논리로 쇼를 하고 있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의회 본회의장에서 이들은 진지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성명서 발표후 일정에 대해 멋대로 했다며 고성을 지르는 꼴불견을 연출한 것.

▲ 성명서를 통해 영등포역 정차 반대를 했다는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는 식의 정치적인 쇼만 생각하는 시의회.

이같이 위 단체는 자신들의 명분만을 중시하면서 시 발전을 위해서는 어떠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행정적 노력을 왜 하느냐는 한심한 작태를, 범대위는 예산이 없으면 활동하지 않는다는 더러운 상술을, 시의회는 이런 행동을 보여주면 된다는 쇼를 자청하는 꼴불견으로 신뢰를 주지 못했다.

특히 자체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너희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책임지라는 태도를 보이며 자신들은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자세를 취했다.

광명역 활성화를 위한 명분을 내세우지 않는 한 영등포역과 수원역 정차는 국토해양부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위 3개 단체는 사업비 4,068억원 낭비, 활성화를 위한 정보공유 미흡, 영등포역 이용객 포화상태, 협소한 지역의 교통집중에 따른 과부하 등을 내세워 정차 반대 명분론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이들 단체는 광명역과 연합한 이벤트 및 축제성 행사 결여, 행정적 노력 사고 결핍, 시민들과의 소통 부재 등을 인정하고 향후 이러한 계획을 통해 활성화 하겠다는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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