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원들은 공인이다. 시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느냐는 언론의 역할이 크다. 사진 취재에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부담스럽다면서 집중하지 못하는 핑계는 어울리지 않는다. 의정활동 모습에서 산만한 모습들이 종종 목격됐다.

이들은 2011년도 본예산 일반회계를 복지건설위원회와 자치행정위원회로 나뉘어 심의를 했다. 본지는 이들의 의정활동을 하는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면서 의원들의 질문 태도 및 자신감과 카메라 대처 등을 파악했다.

처음 대해보는 카메라 취재에 이들은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동안 상임위 활동은 사진기자가 없는 상태에서 시민단체와 취재기자들이 참관을 했다. 취재기자들은 어쩌다 가지고 온 컴팩트 디카로 전체 모습을 촬영해 기사에 사용하는 것이 전부였다. 자신들의 모습을 담지 않았기 때문에 질문태도나 딴짓을 해도 부담이 없는 활동이었다.

지난달까지 의원이라는 신분을 갖고 과장 및 국장을 상대로 질문하는 태도가 눈에 거슬릴 정도였다. 이번 회기에 본지가 취재장비 카메라를 들고 참관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눈꼴 사납던 건방진 모습이 수그러 들은 것. 반면 이러한 모습을 담는 것에 의원들은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불쾌감만 드러냈다. 특히 의회사무국 전문위원 한 명은 사진 담당관에게 부탁하면 촬영해서 보내겠다며 솔선수범(?)해서 나가라고 했다.

의원들과 전문위원의 이같은 대처 방안은 의회 활동이 공개를 하면서 진행을 했지만 중요한 자신들의 활동 모습은 공개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또한 광명시의회를 취재하는 언론사들은 이들의 모습이 아닌 내용에 무게를 두면서 취재가 이뤄지기 때문에 의원들은 대수롭지 않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출입 언론사는 사진 기자가 촬영한 사진 한 장 없이 의회에서 제공하는 사진에 의존해 기사에 첨부됐을 뿐이다. 의회사무국 소속 사진 담당관은 의원들의 좋은 모습만 담기에 이색적인 행동과 버릇 등은 제공하지 않는다.

이러한 의원들의 의정활동 모습은 시민들에게 가식적인 모습만 제공하면서 시민들과 거리감을 형성하게 만드는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은 의정활동을 하긴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그들의 모습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이같이 의원들의 의정활동 모습이 파악이 안된 문제점은 카메라에 담기는 자신들이 공인이라는 것을 잊게 만들고 강한 거부감을 갖게 만들었다. 공인이 공개된 자리에서 한 행동과 말은 기자들에게 고스란히 기록되게 된다. 이들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행동마저 가식적인 모습이 언론에 다뤄지는 것을 원한 것이다. 이른바 겉과 속이 다르게 포장된 모습인 가식을 바랐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회기에서 본지는 이들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순간순간 드러나는 모습을 잡아냈다. 자신들 조차 모르는 버릇 등 다양한 행동을 담았다.

초선이면서 최연소로 당선된 민주당의 조화영 의원은 회기 시작한 지 40분이 돼 들어와 뻔뻔하게 자리에 앉았다. 선배 동료 의원들과 참관인들에게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말이다. 이 자리에는 2선의 이병주 의원과 부의장 문현수 의원이 있었다.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담지 않았다면 '내가 언제 그랬느냐'며 발뺌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회기에서 드러난 것은 자치행정위원의 경우 문현수 의원만이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반면 조화영, 고순희 의원은 질문다운 질문을 하지 못해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것을 감지하게 만들었다.

이들을 지켜본 한 시민은 "저렇게 질문을 하지 못하는 것은 처음 봤다. 어떻게 시의원이 됐는지 한심하다. 앞으로 저런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 서글프다"며 실망을 금치 못했다.

또한 자치행정위원장 김익찬 의원의 경우는 시 관계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시 한 관계자는 "시의원 됐다고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하며 자료 요청만 무지막지하게 했다"며 "자료 요청 많이 한다고 일 잘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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