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시청 앞에서 온신초등학교 어머니회 어머니가 철거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광명시 유일의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상지 온신초등학교 철거 문제가 광명시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오후 온신초등학교 어머니회는 광명시청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에 들어간다며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상지 온신초등학교 철거 반대 서명 운동을 광명사거리역, 철산역, 하안동 등지에서 벌였다고 밝혔다.

어머니회 관계자는 "어떻게 이럴수가 있습니까. 보금자리 하나 때문에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상지가 있는 초등학교를 없앤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국토해양부와 광명시청 관계자분들은 생각이 있는 겁니까. 아마도 자신들이 다니던 학교를 없앤다고 하면 기를 쓰고 반대할 것"이라며 분개해 했다.

또 다른 어머니회 어머니는 "오늘 이 자리에 저희 딸이 시위를 하겠다면서 따라 오려고 했습니다. 내가 다니는 학교를 철거한다는데 왜 못나오게 하느냐며 엄마와 같이 시위를 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이날 어머니회 어머니들은 "광명시에서 3·1독립만세운동 발상지가 학교내에 있으므로 아이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기고 있습니다. 역사와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에요. 저희 어머니회는 이런 온신초등학교가 철거가 되지 않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맞설 것입니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 온신초등학교가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상지임을 알리는 유적비.

온신초등학교는 광명시 유일의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상지로 교육 및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와관련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학교내에 3·1독립만세운동 발상지가 있다는 것은 향토유적지로 지정돼야 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 학교에서 배운 학생들은 역사적 산실의 체험을 직접 하면서 역사의식을 고취시킨다"며 "시장과 시청 관계자들이 하루빨리 향토유적지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명시흥보금자리주택지구계획안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지난 7월 23일 광명시흥보금자리주택지구 지구계획안 수립에 학교철거가 계획되어 있는 학교(안서초, 온신초)에 동문회 및 학부모 의견사항을 조회한다는 공문을 광명교육청에 보내 7월 29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했다. 이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의견을 수렴하는 방법을 선택해 짧은시간에 의견이 모아질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또한 LH공사는 대안학교 관계자들에게 안서, 온신초등학교가 폐교가 된다는 정보를 흘리면서 대안학교를 새로 짓는 동안 이들 학교에 머무르면서 생활해 줄 것을 당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같은 망언은 결국 광명시 역사와 문화적 산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광명시 유일의 3·1독립만세운동 광명지역발상지 온신초등학교를 없애는 광명시 문화말살정책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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