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로 표현할 수 있는 공예품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특히 오색한지공예는 우리나라 전통 기법에 의하여 만들어진 한지에 오색찬란한 물을 들여서 화려한 색채와 문양을 넣은 우리 고유의 전통공예이다. 오색한지공예의 원명은 '오색전지공예'라 하며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게 하기 위해 일명 '색지공예'라고도 불렀다.

오색한지공예는 두꺼운 종이 문양이 아니라 적, 청, 황, 백, 홍으로 물들인 다섯가지 색지를 아름답게 배합하여 표면의 장식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단순히 나타내고자 하는 문양을 오려붙이는 방법과 종이를 반으로 접거나 그 이상으로 접는 등 접은 상태에서 오려내어 무늬를 얻기도 한다.

색지공예품은 명칭 그대로 색채 감각이 가장 풍부하게 담겨져 있는 작품으로 형과 선, 색이 예술적으로 통일하여 표현되고 특히 이 세 가지 구성 요소 가운데 색은 특히 작품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색한지공예를 이용한 장식을 보면 당시의 여인들의 생활은 물론 마음씨까지도 짐작할 수 있다. 부부의 금실을 염원하는 문양과 자손의 번창을 의미하는 박쥐 또는 수복과 강령 등을 무늬로 만들기도 했다.

선조들이 남겨준 전통문화 유산의 하나인 오색한지공예품은 종이의 발명과 함께 조선조 중엽부터 구한말 이후까지 생활전반에 널리 사용되어져 소품에서부터 대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만들어 사용했으며 사용 계층도 궁중에서부터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이루어졌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생활 공예작품들은 우리의 선조들이 애지중지하며 사랑방과 안방의 자리를 차지하며 실내장식용으로도 사랑을 받아왔다. 오색한지공예품은 그 시대 여인들의 필수품이었으며 민중예술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으로 부드러우며 포근한 느낌과 함께 오랜 세월이 흘러도 싫증이 나지 않는 정감을 주는 예술작품이다. 다음은 여성용, 남성용 색지공예품을 구분한 것이다.

여성용 색지공예품

*색지상자 : 새색시가 시집갈 때 가져가는 물건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색지상자이다. 상자 안에 갖가지 소품들을 넣어 다용도로 활용하였으며 직사각형, 육각형, 팔각형등 형태가 다양하다.

*반짇고리 : 자, 가위, 실, 실패, 바늘, 골무, 인두 등 바느질에 필요한 일체를 정리해서 담아두는 상자로 사각형, 팔각형, 둥근형등 다양한 형태의 종류가 있다.

*예단함과 사주상자 : 예단함은 신랑 측에서 신부 측으로 보내는 예단 및 예물을 넣는 직사각형의 큰상자로 경첩을 달아 화려한 색과 문양으로 장식하였다. 흔히 사주상자를 넣어 보내는 사주 상자로 한 쌍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패물상자 : 비녀, 팔찌,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의 소품을 넣어두는 상자로 서랍이 여럿 달려서 품목별로 구분하기에 좋다.

*색실상자와 색실첩 : 여인들이 늘 곁에 두고 쓰던 것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수를 놓는데 필요한 색실을 분류ㅡ 보관하는데 쓰인다. 대중소의 서랍과 칸을 여럿으로 나눈 별도의 상자를 두어 만드는 색실상자와는 달리 색실첩은 여러 칸으로 나누기는 하지만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어 지니고 다니기 편리하도록 했다.

*장농 : 이층장, 삼층장, 머릿장, 의걸이장, 반닫이, 버선장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여 공예품 가운데 대작으로 일컫는 것들이다. 전체 골격을 나무로 만들거나 또는 골절만 나무로 하고 여러 겹의 장지를 발라서 면을 처리하기도 했다.

남성용 색지공예품

*문방구류 : 얇고 부드러운 종이를 여러 겹 겹쳐 바르면 매우 강해지는 한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문방구류를 만들어 썼는데 종이를 넣어 두는 지통, 붓을 꽂아두는 필통, 책을 올려 놓는 서안, 벼루, 먹 등을 넣어 두는 연상 등 그 형태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고비 : 편지나 사류 등을 꽂아 두는데 사용한 것으로 벽에 걸어 두었으며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여 장식효과가 높다.

*갓집, 탕건집, 망건집 : 양반들의 바깥 출입 시 빼놓을 수 없는 갓이나 망건을 넣어두는 것으로 형태는 둥근 모양, 육각, 팔각 등 다양하다.

구영미 강사: 종이접기 국가 공인 마스터(문화관광부), 구슬공예, 냅킨아트, 리본아트, 방과후 공예, 북아트, 종이접기, 종이조각, 클레이아트, 클레이&쿠키, 한지공예, 방과후 강사증 보유.

구영미 칼럼니스트  5200g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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