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판정비사업관련 광명시청 지도민원과가 인증제품을 우선적으로 사용해야하는 규정을 어기는 막가파 태도를 보여 감사원의 감사가 요구되고 있다.

광명시청(시장 이효선) 지도민원과가 하안9단지 상가 및 사거리에 연접해 있는 하안10단지 중앙상가, 하안8단지 상가, 하안8단지 교육센터, 경향빌딩, 정산빌딩 등 5개 건물 총 143개 업소 간판정비사업 제안요청서 내용을 변경한 사실이 취재결과 확인됐다.

지난 하안사거리 및 광명사거리 입찰공고 제안요청서에 명백하게 명시한 '간판제작 설치에 사용되는 기자재는 KS제품 사용을 원칙으로 함'이라는 내용을 '간판제작 설치에 사용되는 기자재는 시중의 유통되는 양질의 제품 사용을 원칙으로 함'이라는 말로 변경시켰다.

이들은 자신들의 관리감독 잘못을 지적한 기사에 교묘한 수법으로 입찰 제안요청서 내용을 바꿔가면서 입찰공고로 낙찰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

지도민원과의 이같은 내용 변경은 산업표준화법 제25조(인증제품 등의 우선구매)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및 공공단체는 물품을 구매하거나 용역을 조달하려는 때에는 인증제품·인증서비스 또는 제27조제2항에 따른 단체표준인증을 받은 제품으로서 지식경제부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우수한 단체표준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여야 한다는 것을 위반하는 것이다.

이와관련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시중의 유통되는 양질의 제품'이라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어느 지자체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입찰공고를 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KS제품 사용 원칙을 무시하고 공사했다는 기사가 나간후 광명시청 지도민원과 관계자가 'KS제품 사용 원칙'을 '시중의 유통되는 양질의 제품을 사용한다'로 교묘하게 바꾼 것이 적발됐다.

이에대해 간판업계 관계자는 "간판정비사업을 관리감독하는 지도민원과가 앞장서서 KS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교묘하게 말을 바꾸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양질의 제품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광명시 간판정비사업을 엉망진창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통탄해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광명시청 지도민원과 관계자들은 정신상태가 썩어빠졌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정신상태로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관내업자들을 단합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이들은 관내업자를 무시하면서 간판정비사업을 외부업자들에게 주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관급공사에서 'KS제품'과 '양질의 제품'이라는 표현은 큰 차이가 난다. 공사후 문제가 발생했을때 '양질의 제품'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내세울 수 없다. 반면 'KS제품'은 공인 인증된 제품으로 근거 자료가 남는다.

이같은 내용은 광명시 제2차 간판정비사업 하안사거리 구간에 사용된 '강화유리'가 KS제품이 아니라는 기사를 다룬 본지의 심층취재 이후 변경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도민원과 담당 직원은 "변경된 내용에 대해서는 계장님과 통화하셔야 할 것 같다"며 "시장님의 결제가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S제품 사용 원칙을 관급공사에서 명시하는 것은 까다로운 규격을 지키며 만든 제품에 대한 믿음을 일반인들이 갖기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을 지도민원과는 스스로 포기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정민 기자  com42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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